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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저PBR이 아냐”···韓증시 체질 바꿀 핵심은 ‘이것’

파이낸셜뉴스 2024.02.22 16:09 댓글0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주환원 세미나..‘명품 우량주는?’ “관건은 기업 지배구조 불투명성 해소” 배당성향 증가, 자사주 매입·소각, 이사회 독립성 등 제시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중소가치팀 팀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한투운용 주주환원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한투운용 제공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중소가치팀 팀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한투운용 주주환원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한투운용 제공
[파이낸셜뉴스] 꾸준히 논의돼온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선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들을 제거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업 지배구조(거버넌스) 투명성을 높이는 게 근본적 방안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배당성향 증가,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한 주주환원율 상향 조정이 그 전략으로 제시됐다.

관건은 ‘거버넌스’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중소가치팀 팀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한투운용 주주환원 세미나’에서 “국내 주주환원 정도는 전 세계 최하위권”이라며 “그 원인은 결국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라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한국 PBR은 0.99배로, 미국(4.6배), 일본(1.4배)보다 현격히 낮다.

김 팀장은 이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핵심은 저PBR이 아니라 기업 주주환원 강화 및 정책화를 통해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실제 이 같은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우선 행동주의 펀드나 주주연대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주주행동주의(Activisim)가 활성화됐다. 이는 기업들로 하여금 배당성향 증대, 자사주 매입·소각 정책화, 이사회 독립성·다양성 확보 등 변화를 이끌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 양태도 달라졌다. 과거엔 외국계 사모펀드들이 차익실현을 목적으로 움직인 사례가 주였다면 지금은 사회·제도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참여 주체도 기관, 헤지펀드, 개인 등으로 확대됐다.

정부 적극성도 강해졌다. 주식시장에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채권시장에선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에 애쓰고 배당액 확정 후 주주를 결정하는 식으로 배당절차도 선진화했다. 이뿐 아니라 △물적분할 상장 시 주주보호 △의무 공개매수 제도 도입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의무화 등도 주도하고 있다.

이달 말 세부 내용이 공개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두고 김 팀장은 “그 자체가 증시 명운을 가르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단순히 PBR 수치가 낮은 기업에 주목하기보다 꾸준히 주주환원을 강화할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기업 내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단 점도 저평가 타개엔 긍정적 재료라고 봤다. 결국 변화 주체가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창업주나 1세대 연령이 70~80대이기 때문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김 팀장 조언이다.

그는 “중견·중소기업들은 이제 막 1세대에서 2세대로 지배구조 변화를 경험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미 30%대 주주환원율을 기록 중인 대기업 대비 상승 여력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세제 개편도 주문했다. 지난 2022년 기준 걷힌 상속세와 증여세는 각각 7조6000억원, 7조원으로 합쳐도 전체 396조원 중 3.7% 정도다. 때문에 세율 등을 조정하면 증권거래세를 불리는 동시에 기업 성장으로 인한 법인세도 더 늘릴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정상진 한투운용 주식운용본부장(상무)은 앞서 인사말에서 미국에서 약 100년 동안 전개된 주주가치 제고 운동 역사가 한국에서 짧은 기간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본부장은 “미국에선 1927년 벤자민 그레이엄의 노던파이프라인 위임장 대결 이후 워럿 버핏을 필두로 한 주주 포퓰리즘이 1950년대 시작됐고 이후 적대적 인수합병(M&A), 헤지펀드 중심 행동주의 등을 거쳐 주주환원율이 90% 수준까지 확대됐다”며 “국내에서도 최근 상법 개정 등과 외국인 매수세 등이 더해지며 저평가주가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상무)이 2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한투운용 주주환원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태일 기자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상무)이 2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한투운용 주주환원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태일 기자
그래서 투자는 어디에?
김 팀장은 이 같은 성장 혜택을 누릴 수단으로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시했다. 이 상품은 지수 대비 초과성과 달성을 위해 국내 상장 종목 중 △순자산 △당기순이익 △배당금 △현금흐름 등 4개 요소를 종합해 저평가된 종목을 골라낸다.

이를 통해 기업 저평가 여부를 판별할 뿐 아니라, 배당 및 자사주 매입 확대 여력이 있는 기업을 선별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세아제강지주, 크레버스, 영원무역홀딩스, 쿠쿠홀딩스, SK가스 등을 주로 편입하고 있다.

김 팀장은 “PBR이 낮다고 주주환원 정책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며 “현금 유동성, 이익잉여금이 양호한 기업을 선별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일반 공모펀드인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를 통해서도 이는 가능하다. 2007년 출시된 이 상품은 가치주에서 성장주로 전환할 기회가 있는 이익과 자본의 질이 좋은 중소형주를 발굴해 담는다.
#거버넌스 #기업지배구조 #주주환원 #저PBR #기업밸류업프로그램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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