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부문 기준 매출액증가율 당기순이익 증가율 ROE

"국내 증시 밸류업 핵심은 불투명한 지배구조 개선"

파이낸셜뉴스 2024.02.22 21:06 댓글0

한투운용 ‘주주환원’ 세미나
국내 기업 주주환원 세계 하위권
배당 늘리고 자사주 매입·소각해
주주환원율 높이는 정책 더 중요
이달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공개
저PBR 보다 현금유동성에 주목


"국내 증시 밸류업 핵심은 불투명한 지배구조 개선"


꾸준히 논의돼온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을 제거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근본적 방안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배당성향 증가,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한 주주환원율 상향 조정이 그 전략으로 제시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김기백 중소가치팀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한투운용 주주환원 세미나'에서 "국내 주주환원 정도는 전 세계 최하위권"이라며 "그 원인은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라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한국 PBR은 0.99배로, 미국(4.6배), 일본(1.4배)보다 현격히 낮다. 김 팀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핵심은 저PBR이 아니라 기업 주주환원 강화 및 정책화를 통해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 이 같은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행동주의 펀드나 주주연대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주주행동주의(Activisim)가 활성화됐다. 이는 기업들로 하여금 배당성향 증대, 자사주 매입·소각 정책화, 이사회 독립성·다양성 확보 등 변화를 이끌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 양태도 달라졌다. 과거엔 외국계 사모펀드들이 차익실현을 목적으로 움직인 사례가 주였다면 지금은 사회·제도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참여 주체도 기관, 헤지펀드, 개인 등으로 확대됐다.

정부 적극성도 강해졌다. 주식시장에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채권시장에선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에 애쓰고 배당액 확정 후 주주를 결정하는 식으로 배당절차도 선진화했다. 뿐만 아니라 △물적분할 상장시 주주보호 △의무 공개매수 제도 도입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의무화 등도 주도하고 있다.

이달 말 세부 내용이 공개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두고 김 팀장은 "그 자체가 증시의 명운을 가르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단순히 PBR 수치가 낮은 기업에 주목하기보다 꾸준히 주주환원을 강화할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기업 내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저평가 타개에 긍정적 재료라고 봤다. 변화 주체가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창업주나 1세대 연령이 70~80대여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김 팀장은 "중견·중소기업들은 이제 막 1세대에서 2세대로 지배구조 변화를 경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30%대 주주환원율을 기록 중인 대기업 대비 상승 여력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제 개편도 주문했다. 지난 2022년 기준 걷힌 상속세와 증여세는 각각 7조6000억원, 7조원으로 합쳐도 전체 396조원 가운데 3.7% 수준이다. 세율 등을 조정하면 증권거래세를 불리는 동시에 기업 성장으로 인한 법인세도 더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팀장은 이 같은 성장 혜택을 누릴 수단으로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시했다. 이 상품은 지수 대비 초과성과 달성을 위해 국내 상장 종목 중 △순자산 △당기순이익 △배당금 △현금흐름 등 4개 요소를 종합해 저평가된 종목을 골라낸다.

이를 통해 기업 저평가 여부를 판별할 뿐 아니라, 배당 및 자사주 매입 확대 여력이 있는 기업을 선별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세아제강지주, 크레버스, 영원무역홀딩스, 쿠쿠홀딩스, SK가스 등을 주로 편입하고 있다.

김 팀장은 "PBR이 낮다고 주주환원 정책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며 "현금 유동성, 이익잉여금이 양호한 기업을 선별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일반 공모펀드인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를 통해서도 이는 가능하다. 2007년 출시된 이 상품은 가치주에서 성장주로 전환할 기회가 있는 이익과 자본의 질이 좋은 중소형주를 발굴해 담는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

전문가방송

  • 진검승부

    무너지는 M7 기업 주가 추세 분석과 전망

    04.25 19:00

  • 진검승부

    반도체 반등과 낙폭과대 개별주들의 회복

    04.24 19:00

  • 진검승부

    외국인 대형주 순환매 쇼핑중

    04.23 19:00

전문가방송 종목입체분석/커뮤니티 상단 연계영역 전문가 배너 전문가방송 종목입체분석/커뮤니티 상단 연계영역 전문가 배너

외국인연속 순매수 기록중인 저평가주는?

최저금리 연계신용대출로 투자수익극대화
1/3

연관검색종목 04.28 00:00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