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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뉴스

전하진 위원장 "자본금 2000만원으로 영업 중…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방치"

아시아경제 2018.07.11 14:32 댓글0


(왼쪽부터)김용대 한국과학기술원 사이버보안 연구센터장과 전하진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장이 11일 중구 명동에 위치한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조호윤 기자)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이름도 모르는 거래소들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자본금 2000만원으로 거래하는 회사가 있을 정도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는 방치된 상황입니다."

전하진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장은 11일 중구 명동에 위치한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우려했다. 그는 "최소한의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정부가 (국내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생태계 안에서 여건을 갖추려고 하는 거래소들에게는 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은 블록체인협회가 자율규제 심사에 나서게 된 배경이 됐다. 전 위원장은 "자율규제라는 틀이 만들어지면 정부도 어느 정도 인정해주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다"고 기대했다.

협회는 이날 건전하고 안전한 암호화폐 거래소 생태계를 구축하고,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1차 자율규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첫 자율규제 심사를 통과한 회원사는 ▲DEXKO(한국디지털거래소) ▲네오프레임 ▲두나무(업비트) ▲비티씨코리아닷컴(빗썸) ▲스트리미(고팍스) ▲오케이코인 코리아 ▲코빗 ▲코인원 ▲코인제스트 ▲코인플러그(CPDAX) ▲플루토스디에스(한빗코) ▲후오비 코리아 등 총 12개다. 심사는 참가를 원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일반 심사와 보안성 심사 크게 2축으로 이뤄졌다.


일각에서 제기된 실효성 논란에 대해 전 위원장은 "수십여개의 거래소가 영업을 하는 상황에서 12개 업체가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러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며 "규제를 받지 않는 업체들은 아무런 제약없이 마음껏 거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12개 업체들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업계를 적극 받아들이지 않는 점은 여전히 한계로 꼽았다. 전 위원장은 "은행 계좌와 관련해 정부로부터 어떠한 메시지를 받은 게 없다"며 "자율규제위원회가 집단으로 정부에 이렇게 해달라고 이야기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전적으로 정부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심사는 단계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전 위원장은 "향후 정관 변경을 통해 협회가 요구하는 요건을 갖추지 않은 거래소들은 회원사로 받지 않을 것"이라며 "회원사들의 시스템 등 요건이 높아지면, 거래소도 자연스럽게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며, 생태계도 빠른 속도로 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용대 한국과학기술원 사이버보안연구센터장은 "자율규제 심사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시작한 것으로, 국내 거래소들의 미흡한 부분을 발전하라고 요구한 것만으로 큰 성과"라며 "이러한 노력들이 있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심각한 종류의 해킹이 보다 쉽게 일어났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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