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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찜한’ 스틱, 투자전략 바꿨나

팍스넷뉴스 2018.10.12 08:38 댓글0


[팍스넷뉴스 권일운 기자]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 매입은 사모투자 업계에서 '이변' 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보수적인 관점을 견지해오던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연예 매니지먼트 분야에 투자했다는 점에서다. 기업가치 평가(밸류에이션) 또한 공격적이라는 점을 사모투자 업계 관계자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투자에 활용한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는 앞서 선보인 대다수 PEF와는 차별화된 전략에 따라 운용된다. 성숙 단계에 접어드는 기업에 대한 성장 자본 공급(그로스 캐피탈)이나 경영권 인수(바이아웃) 보다는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특수 상황에 자금을 집행하는 데 주력한다는 것이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의 기본적인 운용 전략이다.

PEF나 대형 벤처펀드가 보유하고 있던 주요 주주 지분을 매입하는 세컨더리 투자 역시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의 주요 전략 가운데 하나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투자 역시 LB인베스트먼트의 벤처펀드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사들였다는 점만 놓고 본다면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의 운용 콘셉트와 부합한다.

하지만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여전히 고성장 단계의 기업이라는 점에서 수익성 못지않게 안정성을 중시하는 PEF가 투자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이 만만찮았다. 그간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나타내 온 행보와도 다소 거리가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기본적으로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거나 안정적인 수요층을 대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을 선호하는 PEF 운용사라는 인식이 강하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에 대한 투자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벤처캐피탈 차원을 넘어서지 않았다.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 역시 이같은 '대세'를 거스르지 않았다. 더블유게임즈의 미국 게임사 인수합병(M&A)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거나 한화그룹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물로 내놓은 한화S&C에 대한 투자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컴과 소방장비 기업 산청을 공동 인수하기도 했다. 이들 투자의 경우 안정적인 고객 기반을 갖춘 대기업 계열사거나 공동 인수 주체로부터 하방 안전장치(다운사이드 프로텍션)를 제공받는 등의 리스크 회피 장치가 존재했다.

이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투자는 기대 수익도 크지만 그에 못지않은 리스크가 따른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역시 앞서 제기된 문제점들을 포함한 다양한 리스크 요인들을 검토했다는 후문이다. 예측가능한 돌발 변수들을 검토한 결과 방탄소년단(BTS)이라는 핵심 콘텐츠의 성장 잠재력이 위험 요인의 총합보다 크다는 것이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결론이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PEF 투자에 적합한 업종을 판단하는 잣대는 트렌드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며 "방탄소년단의 인지도나 팬들의 저변이 상당한 수준으로 확대돼 빅히트엔터테인먼트라는 기업이 충분히 지속가능한 성장을 구가할 것이란 판단에 따라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중위험 중수익 자산이 주류를 이루는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의 다양한 포트폴리오 가운데서 수익률 견인차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특히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방탄소년단의 인지도나 활동 범위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권일운 기자 kiw38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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