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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세계 최대시장 美진출…바이오사업 날개달았다

매일경제 2018.07.12 17:3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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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지주회사인 SK(주)가 미국 원료 의약품 위탁개발·생산업체(CDMO)인 엠팩을 인수하면서 바이오·제약사업이 SK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의약품 핵심 시장인 북미를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점은 SK그룹의 바이오사업 역사상 큰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SK(주) 관계자는 12일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이후 미국 내에서 소비되는 의약품이 자국 내에서 생산돼야 한다는 규제가 지속되면서 해외 생산업체의 미국 시장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번 엠팩 인수를 계기로 SK(주)는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보하게 돼 미국뿐 아니라 북미지역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SK(주)는 특히 이번 인수·합병(M&A)를 통해 기존에 SK가 보유한 아시아·유럽지역 의약품 생산 역량과 북미지역에서 엠팩이 쌓아온 생산·기술 역량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SK 측은 "현재 한국과 아일랜드에서 총 40만ℓ급 원료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이번에 인수하게 된 엠팩 생산 규모를 합치면 2020년 이후 생산 규모가 글로벌 최대인 160만ℓ급으로 늘어나게 된다"고 밝혔다.

SK(주)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은 1998년부터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글로벌 제약사들에 수출해왔다. 지난해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다국적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킵(BMS)의 아일랜드 생산시설을 통째로 인수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M&A가 성사될 수 있었던 것도 SK(주)가 BMS의 아일랜드 생산공장을 인수해 인수 후 통합(PMI) 작업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며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얻은 결과라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항암제와 중추신경계·심혈관 치료제 등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엠팩은 최근 급성장하며 SK(주) 외에도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사모투자펀드(PEF) 등이 눈독을 들였지만 바이오·제약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와 지속적인 투자 의사를 밝힌 SK(주)가 최종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엠팩은 지난해 매출이 수천억 원대로 연평균 15% 이상 고성장 중이다. 미국 내에 생산시설 3곳과 연구시설 1곳을 보유하고 있고 숙련된 임직원 500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다.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원료의약품에 대한 단독·우선공급자 지위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더해 이번 M&A가 지난 20여 년간 제약바이오사업에 꾸준히 투자해온 최태원 SK 회장의 '글로벌 K바이오 전략'이 만든 성과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최 회장은 2007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에도 신약 개발 조직을 지주회사 직속으로 두고 그룹 차원의 투자와 연구 역량을 결집해 왔다.

SK(주)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은 당뇨·간염 치료제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대형 글로벌 제약사에 공급해 오랜 기간 신뢰 관계를 구축해 왔다. 또한 세계 최초로 양산화에 성공한 '저온연속반응'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SK바이오텍은 2020년까지 기업가치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CDMO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주) 관계자는 "엠팩의 생산시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검사관 교육 장소로 활용하고 있을 정도로 최고 수준의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향후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상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동시에 제품 안전성과 고객 신뢰도 한층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기존 핵심 고객사들의 미국 현지 생산 니즈를 충족시키고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고속 성장 중인 신생 제약사들과의 협업을 통한 비즈니스모델 혁신과 시너지 효과 극대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전문지주회사'로 도약하고 있는 SK(주)는 바이오·제약, 글로벌 에너지, 반도체 소재 등 그룹의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지주사임에도 계열사 배당과 브랜드 수익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하고 투자해 자체 기업가치를 높인 모범 사례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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