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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장점유율 51% ‘압도적 1위’

팍스넷뉴스 2018.11.09 11:06 댓글0



[팍스넷뉴스 이호정 기자] 하이트진로가 무서운 속도로 지방 소주 시장을 점령해 나가고 있다. 보수적 색채가 강한 경상도 지역의 시장점유율을 1년새 2배가량 끌어올리는 등 전국적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20~30대를 중심으로 알코올도수 16.9도 제품인 ‘참이슬 후레쉬’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소주업체들의 ‘헛발질’도 점유율 상승에 한몫 거든 것으로 풀이된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하이트진로의 전국 소주 시장 점유율은 51%를 넘어섰다. 이는 작년 말 50.1%와 비교해 1%포인트 가량 상승한 수치다. 과반이상의 시장점유율 기록 중인 충청도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던 게 전국 시장점유율을 상승시킨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의 경우 작년까지만 해도 하이트진로의 시장점유율은 5%를 밑돌았다. 향토기업인 대선주조와 오랜 기간 1위 사업자였던 무학에서 출시한 ‘C1’, ‘좋은데이’에 대한 지역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학이 수도권 공략에 매달리던 사이 하이트진로가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해 민심잡기에 성공, 올 들어 10% 수준까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대선주조가 60% 이상 점유율을 공고히 지키고 있는 반면 40% 수준이던 무학의 점유율이 최근 30% 초반까지 하락했다는 게 부산지역 주류도매상의 전언이다.

마산과 진주 등 무학의 본거지인 경남지역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13% 안팎을 오르내리던 하이트진로의 시장점유율이 올 들어 28% 안팎까지 상승했다. 특히 20~30대 젊은 소비자가 많은 번화가에서는 참이슬이 과반이상의 점유율을 기록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최재호 무학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해 집토끼 지키기에 나섰다. 하지만 지역소비자들로부터 민심을 워낙 잃은 탓에 점유율을 다시 회복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게 주류업계의 공통된 이야기다.

이밖에 광주 등 전라도 지역에서도 하이트진로의 시장점유율이 상승추세다. 2014년까지만 해도 20% 수준에 불과했지만 2016년 37% 수준까지 오른데 이어 올 들어서는 40% 언저리까지 시장점유율이 상승했다. 이 지역 향토기업인 보해양조가 2015년 야심차게 준비한 ‘브라더’ 시리즈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절대적 지지를 받던 ‘잎새주’의 생산량을 줄였던 게 화근이 됐다. 다시 말해 잎새주의 빈자리가 당시 참이슬로 채워졌던 게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의 소주 시장 점유율 상승은 지역별 맞춤형 영업 전략을 짜고 수년간 충실하게 진행해 온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향토기업들의 잘못된 경영 판단으로 얻어진 부분이 크다”며 “통상 시장점유율 1%를 올리는데 10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든다는 게 주류업계의 정설인데 해당 비용 지출 없이 참이슬의 판매량이 늘다 보니 하이트진로의 소주부문 실적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하이트진로 소주부문의 매출은 올 상반기 5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22억원으로 같은 기간 24.2% 늘었다. 아울러 올 3분기에도 소주부문에서 2670억원의 매출과 3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 직전 분기(2분기)와 엇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류업계는 하이트진로의 전국 소주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 이천, 충북 청주, 전북 익산에 이어 맥주만 생산하던 마산공장에도 소주 생산설비를 갖추면서 전국적으로 소주 생산 거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TFT 등을 구성해 수년 전부터 영남과 전라도 지역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며 “이런 노력과 함께 자도주(한 지역에 한 개 회사만 소주를 제조할 있는 권리, 1996년 폐지) 개념의 희석과 다양한 소주를 접하려는 니즈 등이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하이트진로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별로 소비자들의 특성을 반영한 제품을 출시해 소주 시장 공략에 좀 더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칠성음료가 소주 시장에 뛰어든 2009년 대비 지난해 전국 시장 점유율이 상승한 곳은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무학, 맥키스컴퍼니(옛 선양) 등 4곳뿐이다. 금복주, 보해양조, 대선주조, 한라산, 충북소주등 5개사는 시장점유율이 많게는 4%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이호정 기자 lhj37@pax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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