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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서방 제재에도 폭약원료 수입 2배 폭증"

파이낸셜뉴스 2024.03.30 07:07 댓글 0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도 불구하고 튀르키예 업체 등을 통해 국제 시장에서 폭약 원료인 니트로셀룰로스를 대거 수입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전선에서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참호에 들어가 쉬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도 불구하고 튀르키예 업체 등을 통해 국제 시장에서 폭약 원료인 니트로셀룰로스를 대거 수입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전선에서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참호에 들어가 쉬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서방 기업들의 도움을 받아 폭약원료인 니트로셀룰로스 수입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2배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는 니트로셀룰로스를 튀르키에 업체를 통해 대거 수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1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 제재로 러시아의 니트로셀룰로스 정식 수입 길은 막혔지만 러시아가 우회 경로를 통해 수입물량을 2배 늘렸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재가 제대로 작동됐다면 러시아는 폭약, 로켓 추진체 등을 만드는데 핵심 원료이자 인화성이 매우 높은 니트로셀룰로스(질산면) 수입이 아예 불가능하다.

그러나 WSJ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쟁 이듬해인 2022년 수입을 70% 늘렀고, 지난해에는 2021년 수입규모의 2배에 육박하는 3039t으로 수입이 대폭 늘었다.

러시아가 우회경로를 통해 수입을 급격히 늘리면서 국제 시장에서는 니트로셀룰로스 품귀현상까지 빚어졌다.

각 방산업체들이 니트로셀룰로스를 구하지 못해 가격이 치솟았고 폭탄, 로켓 생산도 차질을 빚고 있다.

니트로셀롤로스는 무연화약 주원료이기도 하지만 자동차 도장, 프린트 잉크, 목재 도료에도 쓰인다.

태국, 인도, 중국이 세계 최대 생산·수출국이고 브라질, 대만, 독일, 한국, 미국 등도 상당량을 수출하고 있다.

미 정부 관계자들과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거의 생산하지 못한다. 이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탄약을 만들기 위해서는 해외에서 상당량을 수입해야 한다.

애널리스트들은 니트로셀룰로스가 민간용으로도 많이 사용되기는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경제가 전시체제로 전환된 점을 감안할 때 러시아의 수입 폭증은 군수용 수요 증가세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태국에 이어 세계 2위 니트로셀룰로스 수출국인 중국도 러시아의 수입 급증에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공식적으로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워싱턴 중국대사관 대변인 루펑유는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된 이들에게는 무기를 팔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무역통계로 보면 러시아는 지난 2년 간 미국과 독일, 대만에서 생산된 니트로셀룰로스를 대거 구입했다.

그 중간에 자리잡은 것이 튀르키예의 소형 업체라고 WSJ은 전했다.

이 소형업체가 국제 시장에서 니트로셀룰로스를 구입해 러시아에 수출했다.

일례로 러시아 수입업체인 애널리티컬 마케팅 케미컬그룹은 지난 2년 튀르키예의 소형 중개상을 통해 대만에서 70만달러어치 가까운 니트로셀룰로스를 수입했다.

싱크탱크 랜드연구소는 서방의 대러 군수품 수입 규제가 실효성을 확보하려면 니트로셀룰로스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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