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매매를 한지도 7년이 되었다. 30대에 시작해서 어느새 40대가 된 것이다.

그간 주식매매를 해오며 느끼고 배운 것 중에 공유할 수 있는 것을 약간 정리하여 써볼까 한다.

주식 매매에 통달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그 이유는 길, 즉 가이드가 없기 때문이다. 뛰어난 스승이나 선생이 없다면 전부 나 혼자 깨우치고 해내야 한다.

다행히 차트나 데이터의 영역에서 경지에 이르면 대체로 그 원리는 선물, 해선 등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진정으로 자기 극점을 넘어 통달의 경지에 오른 사람은 알 것이다.

많은 전문가나, 가르치는 사람, 수익을 내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지만....

그 사람들이 전부 다 진짜일 수는 없는 일이고, 오히려 반대로.... 진짜는 아주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걸.

만약 배움으로써 매매의 공식이 널리 대중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면...진작에 매매의 교과서가 나왔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 이유는... 배우기도 어렵지만... 가르치는 것 역시도 어렵기 때문이다.

시중에서 그나마 인정받은 교과서적인 정보들은 기초 지식일 뿐... 그것으로는 지속적인 수익을 낼 수 없다.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지 모르는데... 시중의 대부분이 가짜인 상황에서 잘못된 가르침을 배운다면

천년만년 잘못된 길에 있을 수 밖에 없고, 그 길이 잘못된 길이라는 판단조차도 하기 힘들다.

물론 아주 조금씩 실질적, 실증적 정보가 있긴 하지만.... 전체의 아주 일부일 뿐이다.

때문에 방대한 공부 속에서 그것을 자기 나름대로 검증해내고 스스로의 길을 찾아내야만 하는데...

솔직히 일반인의 노력이나 재능으로는 해내기 힘든 일이라고 보인다.

설령 깨우침이 있어도 큰 실패를 면하기 힘든데.... 그런 위험하고 힘들고 어려운 길을 갈 바에는

자기에게 맞는 일에서 그런 노력과 집념으로 일반적인 사회적 성공을 도모하는 것이 낫다.

보통 주식과 같은 금융상품의 매매를 접한지 얼마되지 않은 사람은

어떤 하나의 기발한 기법만을 알아내면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그것도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정말 어떤 돈 되는 패턴을 찾아냈다고 해도....

그 패턴은 몇 달 후 오히려 큰 손실을 발생시키는 패턴으로 변하거나,

욕심이나 두려움 같은 내 자신의 심리적 요인 때문에 자기의 함정에 빠져 실수를 하고 돈을 날리게 된다.

이런 상황은 가정이 아니라 실제로 흔히 일어난다. 기법을 만들고도 실패하는 케이스이다.

패턴을 찾는 것도 일이지만, 패턴을 검증하는 것도 일이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매매에 적용하여

안정화하는 것이 모두 기법에 포함되는 일이다. 일반인은 패턴을 찾는 방법, 검증하는 방법,

지속적으로 매매에 적용하여 장단점을 보완하며 안정화하는 방법을 잘 모르고.... 설령 안다고 하더라도

그런 작은 재주를 갈고 닦고 익히는 사이에 몇 년이고 훌쩍 지나가 버린다.

알았다 해도 누구에게 가르쳐줄 수도 없고.... 익혔다 해도 자기를 위해서만 사용해야만 한다.

사람에게는 모두 자기 재질, 성품, 재능이 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데이터 분석에 능하고, 어떤 사람은 직관이 뛰어나다. 또 어떤 사람은 기억력이 좋고 정보에 밝다.

어떤 사람은 성급하고, 어떤 사람은 진득하다. 어떤 사람은 짧은 기회를 포착하는 것에 능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큰 흐름을 보는 것에 능하기도 하다.

때문에 각자에게 맞는 방법과 각자가 통할 수 있는 이치, 이를 수 있는 경지 역시 다를 수 밖에 없다.

주식의 매매에는 차트에도 진리가 있고, 기업에도 진리가 있고, 경제 지표에도 진리가 있다.

정보나 뉴스에도 나름의 진리가 있고, 호가창과 심리에도 나름의 이치가 있다.

학문에 이과와 문과가 나뉘듯 자신의 분야를 파면 될 일이다.

또한, 자기에게 맞는 시간적 싸이클을 따라 가면 될 일이다.

나 역시 여러 가지를 하다 보니 나 자신에게 맞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른 분야를 할 수도 있지만, 굳이 나에게 맞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버릴 필요는 없다.

때문에 자기 분수를 알고, 자기 분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정적인 매매는 두 개의 축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기법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 통제이다.

자기 통제는 기법만큼이나 중요한 것이고, 자기를 돌아보고 자기를 안다는 것,

자기 수준을 인정하고 그러한 수준에서 전략을 짜고 행한다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차트에 매우 능하고, 순간의 포착에 매우 능하다면 주식 보다는 선물을 하는 것이 낫다.

그러나 자기 통제 능력, 위험 관리 능력이 없다면 선물이나 옵션은 손대지 않는 것이 맞다.

무엇을 해야하는 것 보다는, 무엇을 하지 않느냐가 중요하고,

이익을 내는 것 보다는, 손실을 보지 않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주식 매매의 중요한 진리의 반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이것이 맞느냐, 저것이 맞느냐... 맞는 것이 무엇이냐... 아직 이러한 관점 속에 있다면

즉, 아직 성공의 길에 대한 어떤 하나의 확신이 없다면.... 아직 가야할 길이 멀은 것이다.

방법을 알았다면 그 방법은 정리되어야 한다. 수도 없는 시도는 당연히 많은 것을 남기지만

결국 그것은 자기 기법으로 점차 더욱 간결하고, 핵심적으로 정립되어 가게 된다.

단, 그것은 최종 결론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전제한다. 

어떤 나무도 줄기가 있고 가지가 있듯이, 우주에 중심이 있듯이... 

나의 중심이론은 변하지 않고, 나의 중심이론에 따라 나의 기법은 정립되며,

나의 중심이론은 자기 증명, 자기 성장, 자기 정리를 한다.

어떤 이가 우주의 다양한 현상을 관찰하여 우주의 이치를 깨우치고, 우주의 비밀을 알아냈다고 했을 때

그가 알아낸 모든 것을 다른 사람에게 몇 마디 말로 전해줄 수 있을까?

시가, 고가, 종가, 저가, 거래량, 거래대금, 시가총액, 분봉, 일봉, 주봉, 월봉, 기업가치.....

말하자면 수 백 가지 이상의 요소가 주가의 흐름에 영향을 준다.

어떤 사람은 기법은 단순해야 한다고 한다. 내게 있는 수 많은 지식, 경험, 노하우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결국 매수냐 매도냐 하는 단순한 행위를 하기 위해

주가의 수많은 국면, 현상의 원리, 여러 숨겨진 요인을 알아내야 했다.

나는 차트를 보며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흐름의 음미 속에 취할 때도 자주 있다.

단순해 보이는 것일지라도 이 세상에 단순한 것이 어디 있는가?

특히나 주식과 같이 변화무쌍하고 극한 난이도의 천변만화하는 전장에서?

총, 칼, 포탄이 난무하는 이 천변만화하는 전장에서 정권 찌르기 하나만으로 이기겠다고?

검법 중에도 별다른 초식이 없이 극한의 베기만을 추구하는 검법도 있기는 하다.

그리고 그리도 단순한 이 베기 검법은 경지의 정점에 다다르면, 

속도와 힘에 있어 그 어떤 검법도 능가하게 된다. 하지만 그 경지에 오르는 사람은

백에 하나도 되지 못하며 그 대단한 검법도 총알 한 방이면 끝난다.

백 가지 검법을 이기는 것 보다 한 가지 총탄을 피하는 길을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주식쟁이라면 꿈의 수익률을 꿈을 꾸고 쫓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주식의 이치를 아는 사람이라면, 오버슛팅이 심하면 언더슛팅도 심하다는 너무나 간단한 이치를 안다.

나의 수익률 그래프도 1년 240일 오버슛팅 상태에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오버를 쫓아가는 사람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은

필연적으로 수명이 길지 못하다. 메인프레임, 중심의 흐름을 쫓아간다면 비록 로우리스크, 로우리턴이라도

생명 연장을 할 수 있다. 시장의 중심 섹터, 중심 종목, 종목의 중심....

짧고 굵게를 쫓는다면 물론 짧고 굵게 성공도 가능하지만, 짧고 굵게 그리고 크게 망한다.

성공 확률이 단 51%만 되어도 그 확률에 맞게 가늘고 길게 간다면 

실패로 귀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고, 100 얻을 것 70만 얻고, 손실 확정에 전문가가 되고,

정확한 때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고, 확신이 들더라도 실패를 감당할 몫을 생각할 수 있다면

좀 더 시장에 오래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디테일이 없는 글이지만 읽으신 분의 삶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