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가격의 상승과 인플레이션 시대의 개막.
지난해 6월 중순 배럴당 44.35$까지 하락했던 북해산 브렌트유 원유가격은 6개월 연속 오르면서 어젯밤 68.01$을 나타냈다. 저점 대비 53%가 오른 가격이다.
미국 WTI 원유 가격도 꾸준히 오르면서 60$을 넘어선 62.01$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석유와 석탄산업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공화당 집권 후 본격적인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이 시작되고 있다. 필자는 지난해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집권에 따른 에너지가격 변동과 물가의 관계를 설명한 바 있다.
2000년 지구 온난화에 대한 환경운동가인 고어 부통령을 상대로, 도쿄의정서 파기와 석유산업 진흥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공화당 부시 대통령의 당선 이후 재임 첫해인 2001년 유가가 하락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재일 8년간 원유가격은 최저 17$에서 최고 146$까지 상승하였다. 여기에는 이라크 전쟁 등 중동의 불안에 더해 세계 부동산 경기 호전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와 태양 흑점 극소기에 따른 추운 기후가 작용한 결과이다.
마찬가지로 2016년 파리 기후협약 파기를 공양으로 석유산업 부흥을 공약으로 내걸어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는 대통령 당선 후 가장 먼저 파리 기후협약을 파기했고, 이스라엘 수도를 예루살렘이라고 지정하면서 중동에 분쟁의 불씨를 던졌다.
재임 첫해인 2017년 상반기 유가 조정이 있었지만 하반기 들어 유가는 견실한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위기 후 장기간 침체되었던 주택건설 때문에 주택부족과 함께 주택가격 상승과 주택건설이 늘면서 에너지 수요가 늘고, 태양 흑점 극소기로 진입하면서 기온이 급격히 하강하면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물가 안정을 정책 목표로 삼았던 오바마 민주당정부와, 에너지 가격 상승과 성장을 목표로 하는 미국 공화당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180도 다른 만큼 향후 에너지 가격을 필두로 한 물가 상승의 시대를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사우디에서는 휘발유 정부 고시가격을 100% 올렸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정 적자 확대를 메우기 위해 휘발유에 주던 보조금을 줄여 가격을 올린 듯 하다.
오일의 나라’ 사우디, “휘발유값 두 배로 올린다” 서울경제 3일 전
이란에서는 달걀가격이 크게 오르며 물가를 이유로 시위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는 휘발유 고시 가격을 50% 올릴 계획이다.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삶에 멍에가 되면 이런 나라에서 군중들이 길거리로 나와 시위를 하게 되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은 멀고 먼 남의 나라의 지나가는 얘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머지 않아 우리도 이와 같은 현실을 접하게 될 것이다. 이란의 물가 폭등에 대한 시위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시작을 알리는 징후이다.
이란 정부, '시위 촉발' 휘발유·계란 가격 긴급 대책 연합뉴스 12시간 전
가격을 정부가 고시하지 않고 시장에서 결정되는 우리나라는 지난 연말까지 22주 연속 휘발유가격이 오르며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가격이 1543원을 넘어섰다.
휘발유 가격 22주 연속 상승 뉴시스 1일 전
그러나 6월 이후 원유가격 상승률이 50%를 넘은 가운데 상승세가 계속될 여건에 있다는 점에서 휘발유가격의 상승은 앞으로도 이어지며 머지 않아 2000원을 넘게 되고 아마도 2022년이 되기 전에 리터당 4000원을 넘은 시가가 오게 될 것이다.
그러나 에너지의 상승은 모든 상품의 가공비와 운반비를 늘리게 되므로, 모든 상품의 가격 상승을 유인하게 된다고 할 수 있다. 농사만 하더라도 밭을 갈고, 파종하고, 비료를 만들고, 농약을 만들고 뿌리고 수확하고 운반하는 일이 모두 에너지로 이뤄진다. 이런 점에서 에너지 가격의 상승은 전반적인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뿐 아니라 의식주를 포함한 모든 생활용품의 상승으로 연결된다.
이런 물가의 미래를 미리 안다면, 물가 상승에 대한 위험에 대한 대책을 세워 둘 필요가 있다. 물가가 오르면 가지고 있는 현금과 예금 채권은 물가 상승 만큼 그 가치가 하락하는 위험자산이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에서는 반드시 물가 상승을 헤지하고 물가 상승에서 오히려 높은 수익이 나는 자산을 보유해야 물가 상승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히려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지신에게 질문을 해 보라.
만일 유가가 배럴상 200달러가 넘는 상황이 올 때 이에 대비가 되어 있는가?
만일 기후가 한랭화되어 에너지 가격이 상상할 수 없는 가격이 되었을 때 지금처럼 아무 대책 없이 살더라도 문제가 없을 것일까?
만이 이런 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자산의 일부를 에너지 가격이 상승할 때 상승하는 ㅈ산에 투자를 해 두어야 할 것이다. 원유, 천연가스,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 석유와 천연가스를 채굴하는 러시아, 브라질, 나이지리아 등 원유 비중이 높은 국가 인덱스 펀드, 엑슨모빌, 로얄더치셸, 영국석유, 토탈, 쉐브론, 스탠다드 오일 등 석유기업 주식, 태양광, 풍력발전, 대체에너지 기업과 펀드 등에 투자를 해 둘 필요가 있다. 이 기업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함께 물가가 오르는 한 물가 상승에 대한 해지가 될 것이다.
2018년 세계 경제 및 주식 시장 전망(유투브 강의)
https://youtu.be/0Udxdjyjp9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