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인바이츠
30여 년 전 군 생활 때의 일입니다.
신병교육대에서 훈련을 마치고 전방 부근에 있는 부대에 배치를 받았습니다.
신병교육대 훈련기간에는 훈련이 힘들어도 동기들이 있어 위안이 되었는데
자대에 오니 신병교육대 훈련은 봄날이었습니다.
수십 명의 고참이 있는 내무반생활은 신병의 입장에서는
교육훈련보다 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첫 달, 두 달 지나다보니 그런대로 생활은 적응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사격이었습니다.
당시 M16을 개인화기로 지급하였는데 자주 사격을 하였습니다.
10발을 쏘면 7발 이상을 20발을 쏘면 14발 이상을 타켓에 맞추어야 합격이었습니다.
합격이면 사격이 끝날 때까지 편히 앉아 휴식을 취했지만
불합격이면 한 시간 가량 얼차례를 받아야 했습니다.
제 경우는 10발을 기준으로 7발 이상을 맞추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사격을 하면 대부분 합격선이 안됐기 때문에 얼차례를 받아야했고
사격훈련은 저에게는 큰 부담이었습니다.
자대배치를 받고 3개월쯤 지났을 때 일과가 끝난 어느 날 같은 분대원으로 있던
상병계급을 달고 있던 고참이 저를 불렀습니다.
소대 내에서 사격을 가장 잘하는 고참이었습니다.
내무반 침상에 앉아 몇 가지 이야기를 하다가 저에게 사격에 대해서 질문을 하였습니다.
“너가 왜 사격이 잘 안 되고 있는 줄 아니?” 답변을 못하고 있는 저에게 상병 고참은
“너가 사격에 대한 원리를 몰라서 그래” 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사격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사격을 하기 위해 사수가 총의 중앙쯤에 위치한 가늠자 쪽에 눈을 가까이 대고 가늠자의
정중앙에 총구 끝부분 위에 위치한 가늠쇠의 삼각꼭지점을 일치시키는 것 이것이 조준을 하기
위한 정렬 즉 조준선 정렬이지, 이 조준선을 타켓에 일치시키고 방아쇠을 당기면 명중이된다.
사격의 이론인데 이것은 신병교육대에서 다 배웠을 거야.
사격이 안 되는 사람들은 사격을 하기 직전에 가늠자를 통해 가늠쇠를 일치시키고
일치된 선을 타켓에 맞춘 다음 방아쇠를 당기는데 정작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에는 가늠자와
가늠쇠의 일치된 선 즉 조준선 정렬를 놓치고 타켓만 보고 방아쇠를 당기지,
너 가 사격을 할 때 대부분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타켓이 선명할 때 방아쇠를 당겼
을 거야, 그게 사격이 잘 안 되는 이유야“라는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사실 제경우도 사격을
할 때는 가늠자와 가늠쇠를 일치시킨 다음 일치된 선 정중앙에 타켓을 놓고 사격을 했었기 때
문에 무엇이 문제일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고참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 우리 눈은 동시에 세 군데를 선명하게 보기가 어렵지, 그래서 눈이 가늠자를 통해 가늠쇠의
중앙에 일치시키고 그 일치된 선을 보면서 타켓을 본다면 내 눈은 세군데(가늠자, 가늠쇠, 타
켓)를 보고 있기 때문에 타켓은 흐릿하게 보이는 것이 정상이지, 사람들은 착각을 하고 있는
거야. 사격을 하기 직전까지 조준선정렬을 맞추었기 때문에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에도
일치되었다 생각을 하고 사격을 하지만 정작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에는 조준선정렬을 놓치고
타켓만 보고 사격을 한 거지. 당기는 순간 타켓이 선명하게 보이고 있다면 눈은 세군데(가늠
자, 가늠쇠, 타켓)를 보고 있는게 아니라 타켓 한군데만 보고 있는 거지, 그래서 타켓에 맞추
지를 못하는 거야“ 라는 설명이였습니다.
이후 저는 고참의 사격설명을 숙지하고 다음 사격 때부터 가늠자와 가늠쇠의 일치 즉 조준선
정렬을 마친 후 타켓에 일치시킨 다음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에 세 지점을 놓치지 않았고 타켓
이 흐릿할 때 방아쇠를 당기기 시작하였습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습니다. 합격선은 기본으
로 넘기고 20발을 사격할 때 20발을 다 맞추는 일이 자주 일어났습니다.
후에 제가 고참이 돼서 기관총(M60)사수가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M16이나 기관총이나 사격의 원리는 같았습니다.
후에 제가 제대를 한 후 한참 지나서 주식투자를 하면서
저는 사격의 원리와 주식투자는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사격을 하기 위해 눈은 총의 가늠자를 통해 가늠쇠를 보고 타켓에 맞춥니다.
총의 가늠자를 회사의 가치, 가늠쇠를 자기의 마음, 멀리 떨어진 타켓을 주식의 가격,
방아쇠를 투자라고 본다면 결국 주식투자는 회사의 가치를 생각하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며 주가를 보아야 하는데 머릿속에는 이 생각을 하면서도 정작 투자라는 방아쇠를
당길 때에는 회사의 가치, 자기의 마음은 온데 간 데 없고 멀리 떨어져 있는 주식의 가격만
바라보고 투자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회사의 가치, 자기의 마음, 주식의 가격을 일치시키고 있다면
내 생활 속에서 주가는 흐릿하게 보이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주식의 가격이 너무 선명하게 보일 때 즉 내가 주식의 가격으로 생활속에서
일희일비하고 있다면 주가의 타켓을 맞추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십니까? 투자의 방아쇠를 당기고 있는 지금
주가의 타켓이 선명하게 보이십니까? 아니면 흐릿하게 보이십니까?
너무 선명하게 보이고 있다면
투자의 조준선정렬을 놓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
전문가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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