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1부코멘트56

     함       께

저는 강남지역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있습니다. 지역이 강남이다 보니까 손님들중에 재력이 있으신분들이 많이 있습니다.주로 거래하는 분야는 1순위:아파트 2순위:아파트 3순위:아파트 맞습니다. 땅 ,건물, 상가,분양권등은 못하고 오로지 아파트 매매,전세,월세만 거래 한답니다.

손님들중에도 주식투자 하시는분이 상당히 많습니다.물론 그분들에게 저는 주식에 관심만 있는 평범한 중개업자입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보면 손님이 먼저 주식얘기를 꺼내시는 분도 계시지요.. 얼마를 어떤 종목에 얼마동안 사 놓았는데 그 종목이 얼마나 올랐다....

주식이야기하시는분들 특징... 손실보고있는 종목은 이야기 안 합니다.. 전부 벌었다는 이야기.번 종목 이야기.. ㅎㅎㅎㅎㅎㅎㅎㅎ

이제부터 한분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저번달에 50대 후반의 중년 남자분이 저희 복덕방에 오셨습니다.

부동산 세금에 대하여 물으려 오셨다 하셔서 친절히 상담해 드리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지금은 무슨일 하시냐고 여쭤보니 명퇴하시고 간간히 주식투자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때 상황 상상이 가시죠.. 더더더 급 관심... 급 친절.. 급 친한척..... ㅎㅎㅎㅎㅎㅎㅎ

“저는 주식에 대해서는 관심은 있는데 잘 모릅니다. 어떻게 하는거예요???”

부터 시작해서 “무슨종목 주로 매매하세요?? ”

“얼마정도 가지고 매매하시나요???”

등등

그분은 엘g 계열사중 한곳에서 직장생활하시다가 5년전에 명퇴하셨다고 하셨습니다.

회사를 그만 두고 받은 돈이 약 5억정도.. 본인이 가지고 계셨던 돈까지 합 7억정도 있었다고..

회사를 그만두고도 몇개월간은 가족에게 명퇴했다는 이야기를 못하고 평소대로 출근하고, 퇴근하고.. 급여 입금하고....

식구들을 아는 직원과 친구들에게는 명퇴했다는 이야기 당분간 하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도 하구요..

그리고 찾아간곳이 주식 매매방이라는 곳이랍니다..저는 이런곳이 있는지도 첨 알았네요..

지인이 소개하셨다고 합니다. 평소에도

우량주 조금씩 투자해서 벌어본 기억이 있어서 ...

은퇴하면 주식투자 해 보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어서...

나는 대기업에 중역까지 한 엘리트출신이여서..

나는 인맥도 많고 아는것도 많은 고학력출신이여서..

나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좋은대학 출신이여서.

나는 학교다닐때도 항상 상위권인 머리가 좋은 사람이여서..

이 분야에도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답니다.

매매방이라는곳에 들어가보니 5~6명이 오피스텔을 빌려서 각자의 책상에서 주식매매하고 서로 정보도 교환하고 휴게실도 있는 그런 곳이라네요.. 한달에 얼마씩 사용료 내고

소개한 지인이 아시는 분도 계서서 적응하는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매매방에 가보니 기존에 있던분들이 전부 테마주 거래를 해고 있더랍니다.. ...

그리고 매매방에 계신분들이 가끔 혼자서 소리도 작게 지르고..혼자 욕하고 ..혼자 탄식하고..혼자 머리도 쥐어뜯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 그렇게 해 봐라 돈 버나! 우량주를 해야 안전하고 ... 진정한 투자지!!!’ ‘내가 주식투자는 어떻게 하는지 보여줄게’ 하고 생각했답니다.

우량주라는 종목사서 돈 벌 것 같으면 다 우량주 사겠지요.....

우량주란 사서 올라야 우량주지 사서 떨어지면 개 잡주보다 못한 것이 시장에서 말하는 우량주 아니겠습니까?

1개월후 소득의 우상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그분은 보통 우리들이 이야기하는 테마주로 주력종목을 바꾸기 시작했답니다.

돈 많고 배짱있고 경험없는분들의 특징...

시장참여자들의 이익실현에 도움을 준다..

내가사면 상한가 갈것같다 그래서 올라갈 때 막 지른다...

떨어질땐 혼자 상상하며 버틴다.. 팔면 올라갈까봐 못팜

일단 손실본 종목은 무조건 장기투자로 돌입한다.(때론 물타기함)

혼잣말 할때가 늘어나고.. 혼잣말의 종류가 욕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점점 신용투자가 늘어나고 미수투자가 늘어난다..

맛있는 것을 먹어도 맛을 못 느끼고..

아름다운 것을 보아도 아름답지가 않다..

그리하여 예쁜여자를 보아도 감흥이 없다.

2개월후 본인이 가지고 있던 현금 7억중 4억이 공중분해 되었답니다..

남은돈은 3억.......

머리가 하예지고 밥맛도 없고.. 살기도 싫어지고.. 무엇보다 가족.... 특히 자식들 보다 부인께 너무 미안하고 죄송스러워서 못 견디겠다고 했습니다. 아침에 출근한다 나서면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하는 부인... 퇴근하면 오늘하루 힘들지 않았냐고 위로해 주는 부인께 제일 미안했다 합니다.

3~4개월후 평소와 다름없이 매매방으로 출근하는데 부인이 묻더랍니다..

“여보 요새 명퇴신청 받는다던데 당신은 신청 안했죠???”

“그럼 나는 명퇴같은건 안해 내가 없으면 회사가 안 돌아가는데 내가 명퇴 대상자가 되겠어??”

“잘 다녀올게.. ”

하고 출근을 했는데...

다음날 저녁 부인께서 “여보 당신 혹시 명퇴하면 부동산 자격증 따서 둘이 부동산할까”“당신 공부 잘 했으니까 둘다 공부하면 한명은 따지 않겠어.. 부동산 중개업은 정년이 없잖아.”

하고 이야기 하더랍니다..

“그래 한번 생각해 보자”

하고 이야기를 마무리 했는데 느낌이 아무래도 눈치채고 있는 것 같더랍니다..

그러나 이미 명퇴했고 .. 주식했고... 왕창날렸고.. 남은돈 별로 없고.. 미안하고...

어찌 이야기할까 고민고민 하다가

마침내 이미 명퇴했고 .. 주식했고... 쬐끔날렸고.. 남은돈 아직 많고로 시나리오를 만든 다음에 이야기 하기로 마음 먹었답니다..

2부는 추석후 올립니다.. 독수리 타법에 손가락은 아프고 ...힘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