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선옵투자노하우

파생으로 성공하는 법코멘트27

 

기관에서도 몇 년간 일한 적 있는 트레이더입니다. 하지만, 회의를 많이 느껴 현재는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모처럼 일찍 일어난 김에 파생에서 성공하는 법은 무엇일까, 또 과연 그것은 무슨 의미일까에 대해 간략하게 써 보고자 합니다.

 

 

1. 방향성 매매, 과연 성공가능한가?

 

파생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분들, 그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당연히 방향성 매매에 대한 환상이었을 겁니다. 지수가 오르던 내리던 수익을 낼 수 있고, 레버리지 효과로 인해 그 수익의 크기도 엄청나니 자본주의 사회에 이런 멋들어진 상품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상품에 매혹되어 그것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 바로 트레이더이고 전업투자자이지요. 방향을 맞추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명제, 너무나 명확하고 간결합니다. 그래서 그 방향성을 찾기 위해 악전고투합니다.

 

MACD, 스토캐스틱, 볼린저밴드, 거래량, 이평선, 너무나도 많은 그리고 그럴 듯한 지표들에 눈길이 갑니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지요. 다양하게 지표를 조합해보기도 하고, 지표의 수치를 조정해보기도 합니다. 조금씩 조금씩 지식과 경험이 쌓여갈수록 오르고 내리는 것에 대한 감이 잡히는 듯 하고, 또 잠깐씩 큰 수익을 내보기도 하지만 결국은 0으로 수렴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장기적으로 방향성 매매로 돈을 버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선 1) 확률적으로 우세한 그럴 듯한 지표를 만들어내기가 매우 어렵고, 2) 그 지표를 만들어내더라도 그 지표가 맞지 않는(하지만, 당연히 감수해야 할!) 상황에서 심리적인 평정심을 유지하기는 더욱 어렵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MACD와 스토캐스틱으로 적중확률 60%의 매매 툴은 만들었다고 칩시다. 확률적으로 그럴 듯해 보이지만, 너무나 당연하게 감수해야 할 40%의 상황에서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무너집니다. 특히 옵션의 경우, 높은 레버리지와 프리미엄 감소로 인해 더더욱 그러합니다.

 

추세매매, 말은 좋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 실전 적용은 매우 어렵습니다. 추세냐, 반추세냐는 시간이 흘러감으로써 시장이 드러내보여 주는 것이지 예측해서 맞힐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볼린저 밴드의 상단을 벗어날지 말지는 시장이 결정해 줍니다. 상단을 벗어나면 추세요, 그렇지 않으면 횡보겠죠. 추세매매주의자는 바로 그 횡보에 당하게 되어 있고, 역추세매매주의자는 한 방의 큰 추세에 거덜이 납니다. 최근 미국의 QE3만 해도 봅시다. 빅 호재이고 당분간 상승랠리(추세)가 이어질 거라고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지난 달 드라기의 립서비스로 선물지수가 폭등했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하지만, 예상과 달리 지수는 줄줄 흘러내렸고, 상방을 예상하는 추세주의자(특히 콜옵션에 베팅한 분들)은 큰 손실을 입었을 겁니다.

 

결론적으로 방향성매매에 집착하는 분들 신기루를 쫓는 사람들입니다. 먹이사슬에서 가장 약자에 속한 분들이죠. 그나마 현명한 분들은 수년간 해도 결국 방향성 매매는 안된다는 것을 알고 다음에서 언급할 합성매매의 세계에 진입하게 됩니다. 수년이 지나도 방향을 맞출 수 있다고, 날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착각에서 깨어나시길 바랍니다. 기관/외인/수익내는 소수 개미들에게 당신은 밥입니다!

 

 

2. 그렇다면 합성매매는 대안이 될 수 있나?

 

방향성 매매에 만신창이가 된 분들, 그제서야 합성매매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합니다. 합성매매, 진입장벽이 높아보입니다. 옵션 그릭스가 어떻고, 포지션 조정이 어떻고 금융공학 지식으로 무장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방향성 매매로 너무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그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 꾸준히 경험과 지식을 쌓아갑니다.

 

합성매매 초보자들이 가장 흔하게 취하는 전략은 바로 단순 양매도입니다. 정확히는 외가양매도(스트랭글 매도)죠. 이를 꾸준히 하다보면 신이 납니다. 방향성 매매를 할 때는 누적적으로 수익곡선이 우하향하고, 항상 스트레스 때문에 목도 뻐근했는데, 양매도는 신경을 덜 써도 되고, 신기하게 꾸준히 수익이 나니 재밌습니다. 드디어 파생의 연금술을 발견한 듯한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도 오래가지 못합니다. 1년에 두어달은 큰 변동성이 있고, 수년에 한번쯤은 엄청난 변동성이 있습니다.(2008년 리먼 사태, 2011년 유럽 금융위기 등) 이런 변동성에 그들은 나가떨어집니다. 방향성 매매에 퇴짜 맞고, 합성매매에 퇴짜 맞고, 가만 있어도 눈물이 날 것 같은 상황이 됩니다. 그래서 일부는 포기합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그들이 다시금 연구하는 것은 바로 헤지입니다. 헤지를 안해서 깡통을 찼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헤지방법만 알면 드디어 파생의 최종역에 도달할 것 같습니다. 기법도 다양합니다. 콘돌, 레이쇼, 타임스프레드, 버터플라이, 시걸 등등. 바로 이러한 기법이야말로 소위 말하는 메이저들이 개미들 푼돈 뺏어먹는 기법입니다. 먹이사슬로 비유하면 방향성 매매자<단순 양매도자<헤지가 더해진 합성매매자, 이런 셈이죠. 물론 이런 기법도 쉽게 얻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콘돌만 하더라도 몇 % 외가를 매도할지, 그보다 몇 % 더 외가를 매수할지, 헤지 또는 포지션 청산은 언제할지, 이 모든 것이 수많은 시행착오와 수업료를 통해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과정을 거친 자들은 결국 궁극적인 성공자로 볼 수 있을까요?

 

 

3. 파생의 성공? 인생의 성공?

 

다음과 같은 이유로 완전한 성공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첫째, 헤지를 건 포지션도 파산할 수 있습니다. 레이쇼는 물론이거니와 콘돌 기타 등등도 마찬가지입니다. 포지션 매매의 경우 헤지기준이나 청산 기준이 반드시 필요한데, 이를 일거에 넘어버리는 경우(9.11테러, 김정일 사망 등)는 그러한 대처가 불가능합니다. 최악의 경우에도 파산하지 않도록 포지션을 짤 수도 있지만, 이는 수익률이 너무 낮아서 굳이 머리 아파가며 파생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둘째, 파생의 마지막 단계까지 온 사람들은 속칭 너덜너덜해진 사람들일 겁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수업료로 인해 피폐화되었을 겁니다. 삶의 더 소중한 가치들(크게는 가족, 사랑, 우정, 봉사에서부터 작게는 시원한 바람, 따스한 햇살에 이르기까지)이 그 사이에 형해화되고 맙니다. 돈을 벌어 잘 살고자 했던 마음이 오히려 스스로를 극도의 궁지로 몰아갑니다. 과연 나는 파생하기 전보다 행복했고, 현재도 삶의 소소한 가치들을 잘 누리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좋은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웃는 것, 그것이야말로 인생의 성공입니다.

 

셋째, 돈을 지속적으로 시장에 갖다바치는 수많은 개미들은 울분을 토합니다. 주로 그 대상은 외인/기관입니다. 앞에서 먹이사슬을 말씀 드렸지만, 돈 놓고 돈 먹는 시장에서 많은 노하우와 다양한 기법들로 무장한 그들을 개인이 이기기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간혹 개미들 중에 꾸준한 수익을 내는 사람들을 기관/외인들의 대항마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 소수의 개미는 기관/외인의 노하우와 기법을 체화한 자들일 뿐입니다. 즉, 먹이사슬에서 윗쪽으로(그것도 수많은 대가를 치르며) 올라간 사람들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이 의도하건 아니건 그 먹이사슬 아래에 있는 대부분의 개미의 손실에 기반하여 수익을 창출합니다. 결국 그들이 그토록 욕했던 외인/기관화되어 가는 것입니다.

 

 

4. 파생으로 성공하는 법

 

파생,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대부분 실패할 뿐더러 성공한 극소수도 수많은 시행착오와 수업료를 내며 거기까지 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극소수에 속한다고 하더라도 인생에서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파생시장이 무슨 부가가치를 창출합니까? 동네 수많은 치킨집들은 끝없는 경쟁을 통해 더 맛있는 치킨을 만들어 고객의 행복도를 증가시키키라도 하지, 파생은 개인과 사회의 행복도에 과연 어떤 기여를 합니까? 헤지를 위한 유동성 공급, 이것도 그럴 듯한 구호에 불과합니다. 이미 한국의 파생판은 극소수의 헤저들과 대다수의 투기거래자들로 꾸려져갑니다. 물론 개미들은 거의 전부가 투기거래자들입니다. 인생 죽을 때 다 되어서, 인생의 대부분을 도박판에서 허비했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개인적으로 주가지수 파생상품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없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중독성이 강해 끊기 어려운 분들도 많을 겁니다. 그렇다면 그나마 최선은 그동안 잃은 큰 돈에 얽매이지 말고, 즉 본전에 얽매이지 말고, 잃어도 되는 돈으로 합성매매(헤지 필수)를 하십시오. 예를 들어 여웃돈으로 콘돌 몇 계약하여 1달에 몇 십만원 용돈으로 만족한다는 경지에 이른 분들, 바로 이런 분들이야말로 파생으로 성공하신 분이 아닌가 합니다. 욕심을 줄이고, 용돈 버는 정도로 만족할 수 있다면, 개인들의 관점에서도 해볼 만할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매우 어렵다는 게 문제겠죠?

 

 

위의 글, 읽기도 귀찮고 납득도 안된다는 분들께는 딱 한 말씀만 드리고 싶네요. 옵션매수나 방향성매매는 하지 마세요! 바로 당신들이야말로 파생시장의 최고 호구들입니다!

 

 

0/1000 byte

등록

목록 글쓰기

옵션추이 20분 지연(거래량순)

  1. 1 C 202403 370.0 109.84
  2. 2 C 202403 375.0 110.71
  3. 3 C 202403 372.5 117.50
  4. 4 P 202403 345.0 66.04
  5. 5 P 202403 350.0 62.33
  6. 6 C 202403 380.0 116.67
  7. 7 C 202403 367.5 90.22
  8. 8 P 202403 342.5 65.28
  9. 9 P 202403 347.5 66.00
  10. 10 C 202403 365.0 93.33
  • pm
  • pm

선물옵션 베스트 전문가

가입문의

1666 - 6260

평일 08:30 ~ 17:30 (주말, 공휴일 휴무)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