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1분기 어닝쇼크 공시하며 예방주사 <투자전략>

삼성전자가 26일 공시를 통해 1분기에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기가 마감되기 전에 스스로 경영실적을 전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그만큼 경영상황이 악화됐다는 반증으로 어닝쇼크 예방주사를 논 셈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당초 예상보다 디스플레이 및 메모리반도체 사업의 환경 약세로 1분기 전사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아직 1분기 실적 결산 전이지만 시장 전망보다 더욱 낮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투자자 보호측면에서 미리 어닝쇼크 가능성에 대한 내용을 알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은 오는 4월5일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 코스피 상장기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반도체 실적을 제외하더라도 전망치가 조금씩 하향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6일 기준으로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은 155조원, 순이익은 117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돼 전년대비 각각 -11.72%, -6.90%씩 줄어든 수준이다.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의 수출 물량과 금액 모두 줄어들면서 교역조건도 15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 영업이익은 1월 말 115조원에서 전날 111조원으로 -3.4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86조원에서 82조원으로 -3.53% 줄었다. 삼성전자의 어닝쇼크 공시를 계기로 코스피 상장기업 전체의 실적 부진 우려가 깊어지며 지수 상승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야간선물은 외국인이 478계약 순매수했고, 지수는 0.25포인트(0.09%) 상승한 278.25로 거래를 마쳤다.  MSCI 한국지수는 -0.36% 내린 61.03으로 하락했다.  수요일 코스피지수는 보합세로 출발이 예상된다.  

오늘(27/수) 주요국 지표 발표는 한국 - 3월 소비자신뢰지수(06:00),  중국 - 2월 산업이익(10:30),  유럽 - ECB 컨퍼런스 드라기 총재 연설,  미국 - 1월 무역수지, 2월 도매재고, 4분기 경상수지, 주간 원유재고 등이 예정돼 있다.  

◆ 금리 하락세 진정되며 일제히 반등 <미국시장분석>

뉴욕 증시는 장단기 금리역전이 진정되고 미중 무역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일제히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 하락세가 다소 완화되면서 경기침체 우려에 대한 시장 우려도 경감됐다. 오는 28일부터 베이징에서 재개되는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 기대감도 투심을 지지했다. 이날 발표된 주택지표와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망치에 못미치며 부진했다.

다우지수는 140.90포인트(0.55%) 오른 2만5657.73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도 20.10포인트(0.72%) 오른 2818.46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 역시 53.98포인트(0.71%) 상승한 7691.52에 마감했다. 그동안 장기 금리 하락 여파로 하락세를 보이던 은행주가 반등했다.

유럽 증시는 경기 둔화 우려와 브렉시트 이슈에 주목하며 최근 지속된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영국 하원은 27일 노딜 브렉시트 등 몇 가지 안에 대한 의향투표를 실시키로 했다. 프랑스의 지난해 4분기 GDP는 전기대비 0.3%, 전년대비 1.6% 성장해 주가를 지지했다.

독일 증시는 0.64% 뛰었고, 프랑스 증시도 0.89% 상승했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에 영국 증시는 0.26% 소폭 올랐다.  범유럽 우량주지수 Stoxx50지수는 0.58% 상승했고, 범유럽지수 스톡스유럽600지수도 0.77% 올라 5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 화폐개혁 기대감에 관련주 강세 <시장핵심이슈>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리디노미네이션 발언에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리디노미네이션은 화폐의 실질가치는 그대로 둔 채 액면가를 낮게 바꾸는 조치를 말한다.  예를 들면 원화의 액면단위를 1000분의 1로 낮추면 현재의 1000원은 1원이 된다.

지난 25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리디노미네이션 논의를 할 때가 됐다고 생각은 한다"며 "그러나 장점 못지않게 단점도 따르기 때문에 논의를 하더라도 조심스럽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화폐개혁 시 동전 주조와 ATM 교체 수요가 예상되면서 관련주들이 수혜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리며 강세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주로 한네트(17.07%), 청호컴넷(6.92%), 케이씨티(6.80%), 로지시스(6.44%)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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